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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 내용:

  • 호주 학교 섹터(공립, 가톨릭, 사립)의 핵심 차이와 특징
  • 직접 겪어본 공립학교 ESL 프로그램과 실제 교육 만족도
  • 실패 없는 학교 선택을 위한 필수 체크리스트 5가지
  • 스쿨 투어와 My School 사이트 활용 전략

저희 첫째가 킨디에 입학하던 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이보다 제가 더 긴장했거든요. 학교 선택부터 입학 준비까지,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서 혼자 발품을 팔며 알아간 것들이 많았습니다. 호주에서 어떤 학교를 보낼지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제가 직접 겪어보며 느낀 것들을 나눠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호주 학교유형, 어떻게 나뉘는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호주의 학교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 섹터(sector)로 구분됩니다. 섹터란 학교를 운영하는 주체와 재원 방식에 따라 분류한 범주를 말하며, 쉽게 말해 누가 운영하고 누가 돈을 대느냐의 차이입니다. 공립(Government), 가톨릭계(Catholic), 독립 사립(Independent) 이렇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공립학교는 주 정부가 운영하며 학비가 사실상 무료입니다. 간혹 학용품 구입 명목으로 100달러 미만의 기부금을 요청하는 정도입니다. 가톨릭계 학교는 종교 재단이 운영하지만 비종교인 가정의 아이들도 입학할 수 있으며, 연간 수업료는 약 5,000달러 수준입니다. 사립학교는 연간 학비만 3만 달러를 훌쩍 넘는 경우도 있고, 거기에 의무 과외활동비, 교복, IT 기기 구매비 등 숨겨진 추가 비용도 상당합니다.

커리큘럼(curriculum), 즉 교육 과정은 세 섹터 모두 주 정부가 정한 동일한 기준을 따릅니다. 그리고 교사들도 같은 인증 과정을 통해 자격을 취득합니다. 이 사실이 저한테는 꽤 위안이 됐습니다. 사립을 못 보내서 아이 교육이 뒤처진다는 불안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니까요.

호주 초등학교 재학 분포를 보면 약 70%의 학생이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가톨릭계 약 20%, 사립은 10% 미만입니다(출처: Australian Curriculum, Assessment and Reporting Authority (ACARA)). 중학교 연령이 되면 사립 비율이 약 20%까지 올라가기도 하지만, 공립이 여전히 다수입니다.

학교 섹터별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공립학교: 무료 또는 최소 비용, 전 학생 개방, 주 교육과정 100% 적용
  • 가톨릭계 학교: 연간 약 5,000달러, 신앙 기반 교육이지만 비종교인도 입학 가능
  • 사립학교: 연간 3만 달러 이상, 풍부한 과외 커리큘럼, 입학 대기 필요

공립vs사립, 직접 겪어보니 이런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평범한 이민자 가정이라 사립학교는 처음부터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교회 지인들이 사립을 보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 아이가 뭔가 부족한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아이를 공립에 보내보니 생각보다 탄탄했습니다.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ESL이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위해 별도로 영어 능력을 키워주는 보조 수업 과정입니다. 저희 아이처럼 영어가 부족한 친구들을 매주 1시간 따로 모아 전담 교사가 수업을 진행해 줬는데, 이게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사실 저희 아이는 말이 늦었습니다. 만 4세가 돼서야 말문이 트였고, 저는 그 시기에 한국어 먼저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으로 한인 유치원을 보냈습니다. 영어 노출은 킨디 입학 6개월 전부터 현지 유치원을 보내면서 시작했는데, 처음 한 달은 매일 아침 울면서 헤어졌습니다. 그때는 저도 이 선택이 맞는지 흔들렸습니다.

그에 비해 교회에서 만난 한 지인은 아이 성별이 결정되던 시점부터 사립학교 웨이팅 리스트(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렸다고 했습니다. 웨이팅 리스트란 정원이 차서 즉시 입학이 불가한 경우 대기 순서를 등록해 두는 제도입니다. 학비에 활동비까지 더하면 가계 부담이 상당해서 맞벌이를 하면서 보내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 헌신이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공립이라도 좋은 동네의 학교라면 커리큘럼이 나쁘지 않다는 걸 제 경험상 확신하게 됐습니다.

뉴잉글랜드 대학의 교육학 강사 샐리 라슨 박사에 따르면, 사립학교들은 신입 학부모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만 공립학교에 마케팅 예산이 없다는 것이 교육의 질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합니다(출처: SBS Korean).

입학준비, 제가 놓쳤던 것들과 꼭 챙겨야 할 것들

저는 한인 유치원 출신 아이를 공립학교에 보내면서 입학 준비를 꽤 허술하게 했습니다. 언어 준비는 그나마 됐지만, 학교가 어떤 곳인지 미리 가보는 투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부분의 학교는 입학 전 스쿨 투어(school tour)를 신청할 수 있는데, 스쿨 투어란 예비 학부모가 학교 시설과 교사를 직접 만나 교육 철학을 확인하는 공개 방문 프로그램입니다.

실제로 처음엔 지역 공립에 보내기로 마음을 굳혔다가 사립학교 투어를 다녀온 뒤 교장 선생님의 교육 철학에 감동받아 마음을 바꾼 가정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학비가 아니라 그 학교가 내 아이에게 맞는가의 문제라는 걸,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학교를 선택할 때 미리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녀가 음악, 스포츠, 특정 언어 등 관심 분야를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할 것
  • 특수 교육이 필요한 경우 학교의 수용 가능 여부를 반드시 사전에 문의할 것
  • 스쿨 투어를 신청해 교사의 교육 방식과 학교 분위기를 직접 확인할 것
  • 학비 외 추가 비용(교복, IT 기기, 과외활동 등)까지 포함한 실질 비용을 따질 것
  • 학교 성적 및 커리큘럼 비교는 My School 웹사이트를 활용할 것

또 하나, 호주에서는 학교를 옮기는 것이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는 시점이 섹터 간 이동이 가장 많은 시기입니다. 처음 선택이 잘못됐다고 느껴진다면 언제든 다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단지 아이가 그 환경에서 잘 성장하고 있는지, 사회성 측면에서도 건강한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모나쉬 대학 교육학부 에메리타 헬렌 포가스 교수는 자녀의 선호도와 행복이 학교 선택에서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학비를 낸다고 해서 반드시 더 나은 교육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짚어줬습니다.

어떤 학교를 선택하든, 결국 아이가 매일 아침 학교 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립이냐 공립이냐보다, 그 학교가 우리 아이에게 맞는 곳이냐가 진짜 질문입니다. 형편이 된다면 사립이나 가톨릭계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지만, 좋은 동네의 공립학교를 선택했다고 해서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입학 전에 스쿨 투어를 꼭 다녀와 보시고, My School 사이트에서 학교 정보를 미리 비교해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sbs.com.au/language/korean/ko/podcast-episode/understanding-the-australian-school-sectors/167w5kh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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